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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피치가 되버린 장미수정묵주 어찌해야 하나
작성자 김세진 (ip:)
  • 작성일 2020/12/16 01:12
  • 추천 추천하기
  • 조회수 171
  • 평점 0점



제 몸같은 장미수정묵주. 

기운를 무의식적으로 읽는 사람은 

제 손목에 걸친 어떤 원석보다도 더 아름답고 좋다! 이렇게 말해줍니다. 아무리 품질이 좋고 비싸고 퓨어한 녀석이 있어도 말이죠. 


크랙과 얼이 없어지면서 핑크가 선명해지더니 지금은 피치색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마 이곳에서 첫인연은 맺은 묵주알들이다보니 줄이 헐거워지고 너덜 거리면 자체 수리해서 쓰곤해서 연명했는데요. 


어제 십자가가 툭하고 조각이 날아가더니 오늘 셀레나이트에 얹고 정화좀 할라치는데 깔끔하게 팔찌가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아!


처음있는 일이었어요.  하지만 십자가를 제외하고 모든 알들을 다 잡아주고 있어서 한알도 잃어버리지 않았습니다. 


전에 딱 한알 잃어버렸지요. 

호의로 제 팔찌를 직원분이 재조립해주셨는데 이상하게 꽉끼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알고보니 한알이 어딘가로 도망간거였어요. 아마 매장 어딘가에서 굴러다니면서 ㅎㅎ 호사중일껍니다. 아니면 흙으로 돌아가 쉴지도 몰라요. 


그 이후론 이 팔찌는 어느누구에게도 함부로 건내진 않았지요. 


애초에 살 때부터 장미수정 십자가는 불량이었습니다. 

정중앙을 관통하는 게 아니라서 계속 힘을 받았을 겁니다. 

그런데 그 삐딱함이 저는 맘에 들었답니다. 중간에 조금 파편이 떨어지고서도 잘 버텨주었는데 이젠 회생불가상태가 되어버렸어요. 


그 십자가 한알이 얼마나 하겠습니까만은 그까진 불량십자가 깨졌으니 (바스라졌다고 해야할지도) 이쁘고 화려한걸로 바꾸자.  장미수정묵주를 보내주자.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죠. 


근데 전 오랜 친구를 잃은 듯하여 어쩔줄 모르고 있네요. 아직 갸들을 보내주기엔 제가 준비가 안되었어요. 


잠을 못자고 스트레스와 허약함으로 숨도 가쁘고 그럴때 팔목에서 쏙 빼내서 쥐고 있으면 두근거림도 사라지는 그런 친구.


이젠 장미수정이 아니라 피치수정이 되버린 제 묵주를 어찌해야하나..  남은 알을 보며 황망해하고 있습니다. 



첨부파일 20201215_125543.jpg , 20201215_145607.jpg , 20201215_14554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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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세진 2020-12-16 11:49:20 0점 댓글 수정 댓글 삭제

    스팸글 그리고난 다음날 많이많이 아팠어요.
    가슴이 아팠어요. 쟤를 보낼수 없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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